현역시절 내 수능 등급은 54444였어. 끔찍하지.

하지만 내가 공부를 안 했냐? 그건 또 아니었어. 수시로는 갈 수 있는 대학이 사실상 정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정시를 목표로 공부했어. 고3때는 학교생활을 거의 포기하면서 수능을 공부한 것 같아. 그런데 저 점수였어.

고3때 모의고사를 보는 내내 좋은 점수를 받은 기억이 없어.

이 글을 읽는 애들 중에 나같은 애들 분명 있을 거야.

공부는 잘 하고 싶고, 분명히 뭔가 이것저것 하는데도 점수가 안 올라가는 애들.

그래서 계속되는 실패만 맛보며 무기력해진 상태로 공부하는 애들. 너희 마음 잘 알아.

그러니 내게 와라. 나와 함께 가자. 내가 못해봤기 때문에 너희가 왜 못하는지도, 너희에게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도 잘 아니까.

나는 재수하면서 총 11등급을 올렸어. 그 상승률이 내게 말해주는 건 하나야.

“의지를 믿지 마라. 습관을 믿어라. 의지라는 감정은 소모품이지만 그 감정이 만들어낸 습관은 지속품이다.”

매일매일 꾸준히, 정직하고 우둔하게 같은 루틴으로.

이게 너희 입시생이 가져야 할 태도야. 똑똑하게 공부하려 하지 마. 어리석어보일 정도로 멍청하게 노력해. 싫증나? 힘들어? 공부하기 싫어? 그런 생각이 들기 앞서 손이 먼저 움직이도록, 습관을 문신처럼 몸에 새기는거야.

만년 4~5등급에 머무르는 친구들, 내년 내후년의 수능을 노리고 있지만 기본기는 없는 고1 고2 친구들.

명심해. 입시판에서 살아남는 방법은. 무식하게 공부하는거야.

똑똑하게 굴 생각 말고 편법을 찾으려 하지 마.

"매일매일 꾸준히"는 절대 널 배신하지 않아.